남자 배구 외인 “가빈, 넘어야 할 산”

입력 2010.12.0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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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 "서브는 네트로, 스파이크는 코트 바깥으로"라고 우스개 조언

우승 청부사로 거액을 받고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지난해 최우수선수(MVP)만 3개를 휩쓴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삼성화재)는 경계 대상이자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이다.

남자 프로배구 6개 구단 외국인 공격수들은 1일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구동성으로 '지난해 가빈의 활약상을 봤고 잘 알고 있다'며 최대 라이벌로 가빈을 꼽았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정규 시즌 1천 득점을 넘긴 가빈은 역대 최고 공격성공률(55.55%)을 남기며 정규리그, 올스타전,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했다.

현대캐피탈이 야심 차게 데려온 푸에르토리코 대표 출신 소토는 "아직 경기에서 붙어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작년 가빈의 영상을 잘 봤다. 가빈이 최대 라이벌"이라고 지목했다.

밀로스(KEPCO45)와 에반(대한항공), 페피치(LIG손해보험), 파이가(우리캐피탈) 등 다른 용병들도 예외 없이 가빈이 경계 대상 1호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빈은 "나를 라이벌로 꼽아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여유를 부린 뒤 한국 무대 2년차를 맞는 '선배'답게 후배 용병들에게 "서브는 네트를 향해 때리고 스파이크는 코트 바깥으로 때리면 된다"고 재치 넘친 조언을 남겨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삼성화재가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이루는 데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사했던 가빈은 "세터 최태웅과 의사소통이 가장 잘 됐는데 현대캐피탈로 이적해 아쉽다. 약간 영향이 있겠지만 동료와 호흡을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는 블로킹과 수비력을 보완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화려한 이력을 쌓은 소토는 "공격과 블로킹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싶다"면서 "1주일에 한번 경기하는 다른 나라 리그와 달리 한국에서는 최대 3번이나 게임을 한다. 집중력을 더 높일 기회"라고 각오를 다졌다.

에반과 파이가, 밀로스는 "강한 서브와 파워 넘친 스파이크"를 주무기로 내세웠고 페피치는 "타점 높은 공격"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에 앞서 각 팀 주장들도 감독과 마찬가지로 "우승"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장광균(대한항공)은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은 땀을 흘렸다"고 근황을 전했고 후인정(현대캐피탈)은 "좋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해 손발을 맞추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릎 수술을 앞둔 석진욱을 대신해 삼성화재 주장 완장을 찬 손재홍은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고 파이팅을 외쳐 또 우승하도록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이경수(LIG손보)는 "처음에 좋다가 막판에 무너졌던 실망스런 플레이에서 벗어나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우리캐피탈 세터 송병일은 "땀 흘린 만큼 보상받고자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고 KEPCO45 김상기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왔기에 세터로서 이길 수 있는 볼 배달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각 팀 주장들도 현대의 전력을 최강으로 인정하면서도 '배구 발전'을 위해 대한항공과 LIG손보가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덕담도 건넸다.

힘을 얻은 장광균도 "LIG손보와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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