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도 안한다’ 빙가다-박경훈 신경전

입력 2010.12.01 (22:16)

수정 2010.12.0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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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FC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과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빙가다 감독과 박경훈 감독은 지난달 29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서로 우승컵을 사이에 두고 가벼운 설전을 벌였다.



빙가다 감독이 먼저 우승컵을 잡고 승리의 ’V(브이)’자를 그리자 박경훈 감독은 "주먹이 가위를 이기죠"라며 주먹을 내미는 등 이때만 해도 애교로 봐줄 만했다.



그러나 1일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마치고 나서는 조금 심각해졌다.



먼저 인터뷰에 나온 빙가다 감독이 "페어플레이를 원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제주 코치인 것 같은 사람이 경기 내내 심판에게 항의하고 마치 뭔가 일러바치는 듯한 행동을 했는데 그것은 페어플레이가 아니다.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빙가다 감독은 "코치가 계속 심판에게 ’경고를 줘라. 어째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결국 그래서 우리 최효진이 옐로카드를 받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또 박경훈 감독에 대해서도 "나는 홈 경기를 할 때면 상대 감독에게 가서 인사를 하는데 제주 원정을 두 번째 왔지만 박경훈 감독은 인사를 하지 않는다. 매너가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지적했다.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1만8천528명의 관중이 입장해 평소보다 많은 팬이 들어왔지만 빙가다 감독은 "관중이 별로 없어 아쉽다"고 꼬집기도 했다.



뒤이어 인터뷰실에 들어온 박경훈 감독은 빙가다 감독의 말을 전해듣더니 "그렇게까지 이야기할 것은 없다. 그쪽도 (심판이) 경기를 잘 못 본다 싶으면 항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코치에게) 자제하라고 했지만 어느 팀이든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원정팀인 서울 빙가다 감독에게 먼저 인사를 안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 제가 (인사를) 못 했다. 안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깜빡 잊어버렸다"면서도 "그런 거 가지고 너무 예민하게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악수하고 그러는 것보다 서로 존중하고 아껴주고 다치지 않게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훈 감독은 "2차전에서는 내가 가서 먼저 인사하겠다. 그것 때문에 섭섭했다고 하면 미안하게 생각한다. 두 번, 세 번씩 가서 인사하겠다"고 웃으며 2차전 페어플레이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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