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겨진 ‘민낯’ 국제외교무대, 혼돈 가중

입력 2010.12.01 (22:17)

<앵커 멘트>

위키리크스 외교문건 공개는 세계 외교가 9.11 테러라는 말이 나올 만큼,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외교관 뒷조사까지 한 사실이 들통나면서 미정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춘호 특파원 입니다.

<리포트>

미 외교 전문에서 가장 논란거리는 각국 지도자에 대한 원색적인 묘사입니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는 푸틴 러시아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배트맨과 조수에 비유했습니다.

총리가 진짜 실세라는 비아냥입니다.

<녹취>푸틴(러시아 총리) : "외교관들은 보고서를 보낼때 보다 신중해야 합니다."

파티광인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심야 파티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허약하고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히틀러,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금발 간호사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낯 뜨거운 내용도 있습니다.

반기문 총장 등 유엔 고위층과 아프리카 고위인사들에 대해 미 외교관이 뒷조사를 한 것은 사실상 국제법 위반입니다.

<녹취>클린턴(장관) :"이번 공개는 미국 정보원을 위험에 빠트리게 하고 안보와 외교활동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에 웹서버를 두고 검열을 피하며 세계적인 군사 비밀을 폭로해 온 위키리크스.

자발적 기밀 제보에 의존한다는 단순한 조직이지만 설립 4년만에 전 세계 외교무대를 위협할 정도가 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설립자 어샌지 체포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어샌지는 미 외교관들의 스파이행위를 명령했다며,오히려 클린턴 국무장관의 사퇴까지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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