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찰 조사를 받던 피의자가 도주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불과 10여 일 전에도 현장 조사를 받던 피의자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경찰의 허술한 감시가 문제였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기 혐의로 조사받던 18살 이모 군이 달아난, 충남의 한 경찰서입니다.
경찰서 사무실에서 조사받던 이 군은 용변을 보기 위해 경찰관과 함께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경찰관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화장실 창문을 넘어 달아났습니다.
<녹취>00 경찰서 관계자:(경찰이) 민원인이 뛰어 들어오는 것을 쳐다 보다가, 그 사이에 창문으로 도망간 것이거든요."
화장실은 1층에 있는데도, 방범 창살 등 피의자의 도주를 막을 만한 예방 시설이 전혀 없습니다.
피의자는 화장실 창문에서 뛰어내린 뒤 인적이 드문 경찰서 뒷편 담을 넘어 도주했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차량 절도 혐의로 현장 검증을 받던 피의자가, 차 뒷좌석에 혼자 남겨진 틈을 타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피의자 도주를 막기 위해 지난 2006년, 용변을 볼 때라도 피의자를 혼자 둬선 안된다는 내용의 경찰 내부 지침까지 만들었지만,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윤환(건양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경찰관들의 그동안의 기강이 해이해진 측면도 없잖아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찰은 키 170센티미터에 검정색 점퍼 차림의 이 군 사진을 전국에 배포하고,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