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인터밀란 상대 사고 친다”

입력 2010.12.02 (17:11)

수정 2010.12.02 (17:16)

KBS 뉴스 이미지
 "꼭 첫 경기에서 이겨서 세계 최고 클럽인 인테르 밀란을 상대로 멋지게 사고 한번 쳐보렵니다"



올해 프로축구 성남 일화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정상으로 이끈 신태용 감독이 오는 8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UAE 2010 출정을 앞두고 세계 정상의 클럽들과 맞대결에서 `이변’을 일으켜 보이겠다며 과감한 출사표를 던졌다.



신 감독은 출국을 사흘 앞둔 2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출정식을 겸해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개최국의 알 와다와 오세아니아 대표 헤카리 간의 승자와 첫 경기를 치르는데 꼭 이겨서 인터 밀란과 멋지게 맞붙고 싶다"는 말로 출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신 감독은 이어 "정말 멋진 경기로 `사고’ 한번 치고 연말을 편안하게 보내려고 한다. 한 번쯤은 이변을 일으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승 준우승을 떠나 최대 난적은 인터 밀란인데 좋은 경기를 해서 지난 대회 3위를 했던 포항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인터 밀란은 지난 시즌 세리에A와 코파 이탈리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달성한 명실상부 유럽 최고 클럽이다.



`3관왕’을 이끈 뒤 레알 마드리드로 자리를 옮긴 조제 무리뉴 감독의 뒤를 이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잔뼈가 굵은 명장으로 이번 대회에서 부임 후 첫 우승을 노리며 정예선수들을 대거 가동시킬 예정이다.



신태용 감독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은 베니테스 감독보다 내가 더 내세울 점은 없다. 2년차 감독으로서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팀에 긍정적인 부분은 최근 인터 밀란이 불화설에 휩싸이는 등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부분에 집중하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번 AFC 챔피언스리그 때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과 경기를 하면서 중동 선수들과 어떻게 경기해야 할지 선수들이 많이 배웠다"며 "김철호가 입대해 빠지긴 하지만 최성국이 돌아와 크게 염려할 부분은 없다. 홍철이 대표팀에서 돌아와 베스트 11을 100% 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주장인 사샤(31)와 간판 골키퍼 정성룡(25), 상무에서 복귀한 최성국(27) 등 팀의 간판 선수들도 인터 밀란과 맞대결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달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선제골로 팀의 우승을 이끌고 AFC 올해의 선수로도 뽑힌 사샤는 "첫 게임에서 반드시 이겨서 인터 밀란과 맞붙고 싶다"며 "축구 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좋은 경기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샤는 "작년 피스컵에서 유벤투스와 만났을 때 프리 시즌이어서 몸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상대가 우리의 실수 3번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며 "인터 밀란도 최고 수준의 팀인 만큼 선수들이 90분 동안 하나의 팀으로 뭉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룡도 "아시아 대표이자 한국 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임했던 마음가짐을 유지한다면 어떤 팀도 두렵지 않다"며 "특히 이번 대회 공인구가 자블라니라는 점이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동계 훈련에서 다뤄 봐서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광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온 최성국도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서 성남의 자존심을 지키고 나아가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성국은 "2003년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 때 16강에 오르는 등 아부다비 갈 때마다 좋은 경기를 많이 했던 터라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도 목표로 하는 만큼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