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로스쿨 학생의 70%가 자퇴서를 쓰겠다, 선언했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많은 돈을 내가며 입학했는데, 왜, 그랬을까요?
그 속사정을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 25개 로스쿨 학생 2천여 명이 법무부 청사 앞에 집결했습니다.
<녹취> "따뜻한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이들은 로스쿨 졸업생의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응시자 대비 80퍼센트를 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사 수를 늘려 법률 서비스 비용을 낮추는 게 로스쿨의 설립 취지라는 겁니다.
<녹취>김형주(로스쿨 학생 협의회장) : "국민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문턱이 낮은 법조인의 사무실을 만들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학교를 집단 자퇴하고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70%의 학생이 자퇴서까지 작성했습니다.
이에 대해 변호사 협회는 이미 포화 상태인 변호사 수를 감안해 변호사 시험 합격 인원을 로스쿨 정원의 50%인 천명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안을 내놨습니다.
<인터뷰>곽란주(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 "지금 청년 변호사들은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 측은 변협의 제안대로 하면 로스쿨이 청년 실업자를 양산한 고시 제도와 별 차이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불합격생이 매년 누적되는 상황에서 합격자 수를 일정하게 정해놓으면 결과적으로 합격률이 갈수록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합격률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법무부는 내일 변호사 시험 관리위원회를 열고 합격률을 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