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충남 태안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터진 지도 내일이면, 꼭 3년이 됩니다.
사람들 기억에선 서서히 잊혀져 가지만 주민들의 고통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현장에 가 봤습니다.
<리포트>
해안 사구로 유명한 충남 태안 신두리의 갯벌엔 얇은 기름 막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렇게 기름 찌꺼기가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임윤혁(한국해양연구원 선임연구원) : "사고 초기에 방재가 미진했던 지역들, 접근이 힘들어서 방제가 안 된 지역을 중심으로 기름이 나옵니다."
주 소득원이던 굴 같은 어패류도 수확량이 3년 전의 70%에 그칠 정도입니다.
<인터뷰>오안순(어민) : "2년 동안 굴 한 개도 못 까먹고 여태 있다가 올해부터 굴 까서 이렇게 먹고 있고..."
주민들의 건강도 문제입니다.
방제작업에 참여했던 주민 대부분이 1년 전부터 폐렴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양락월(방제작업 참여) : "나도 그 여독으로 이렇게 된 거야. 그때 누가 약을 해줬나, 병원에 갔나."
반면 피해 배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접수된 피해액은 6천억 원이 넘는데 국제기금이 승인한 건 3% 수준인 2백억 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문성일(유류피해대책위 사무국장) : "기다려 왔거든요. 내일모레면 나오겠지, 기다렸는데 그 기다림이 지금 3년입니다."
기름 유출 사고가 난 지 3년, 태안 주민들은 여전히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