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지능·빠른 템포 선수 선발”

입력 2010.12.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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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적이고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할 생각입니다"

조광래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할 선수들의 기본 요건으로 빠른 템포의 경기 능력을 내걸었다.

조광래 감독은 7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안컵 예비 국가대표 47명을 발표하며 선발 배경 등을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빠른 스피드'를 강조한 조광래 감독은 "좀 더 빠른 패스에 의한 공격 형태를 강조하겠다. 그러려면 순간 스피드나 체력을 보강해야 한다"며 "제주 훈련에서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는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어려울 것이다. 선수들도 대단한 각오를 하고 훈련에 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7명 선발 배경은.
▲제주도 훈련에 소집한 24명은 한국과 일본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포지션 별로 평가해 선발했다. 아시안게임과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앞으로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번 제주도 훈련에서 경쟁을 통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들을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포함하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강조할 생각인가.
▲해외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지능적이고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펼칠 선수를 중점적으로 선발하겠다. 국내 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지만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자기의 기술적인 부분을 보여줘야 아시안컵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덕이라는 선수가 생소하다.
▲대구FC 중앙 수비수다. 코칭스태프가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선수로 헤딩력이 우수하고 위치 선정, 패스 능력, 경기 이해력, 개인 기술 등 장점이 있다. 현대 축구에서 기술을 갖춘 수비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제주 훈련에서 테스트할 생각이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어떻게 테스트할 생각인가.
▲손흥민이 전반기가 끝나고 18일 한국에 온다고 하는데 들어오면 그 시기에 제주 훈련에 합류시켜 테스트할 생각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90분을 소화한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본다. 그러기 때문에 K리그에서도 얼마든지 경기를 뛸 수 있다고 보고 대표 선수로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력을 강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예전 아시안컵에서 실패한 이유 가운데 세계 대회 등 큰 대회를 치르고 난 뒤에 선수들이 아시안컵을 대하는 자세가 비뚤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성적이 부진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는 선수들에게 월드컵 이상의 자세를 갖도록 정신력을 강조하겠다.

--코칭스태프를 개편했는데.
▲박태하 코치는 감독 취임 이후 세 경기를 치르면서 충분히 수석 코치를 할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가마 코치는 2년 반 동안 경남에 있으면서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선수들도 파악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선수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지도 능력이 있어 선임했다.
서정원 코치는 예전 선수 때부터 좋아했다. 성실하고 해외파 선수들과 소통도 잘 될 수 있다.

--제주도 훈련에 부르지 않는 국내파 선수들도 있다.
▲김정우는 발목 부상도 있고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다. 이승렬은 공격수로서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판단해 더 지켜볼 생각이다. 신형민은 박현범, 하대성, 구자철 등 다른 선수들도 한 번 확인해봐야 비교가 되기 때문에 제주 훈련에서 뺐다.

--제주 훈련에 빠진 국내파 선수는 아시안컵에 가기 어려운 것 아닌가.
▲아니다. 제주 훈련 도중에 47명 예비 명단에 있는 선수를 불러들일 생각도 있다. 성남 일화가 클럽 대항전을 치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선수 소집이 달라질 수 있다.
해외파 선수 가운데 유럽이나 중동 지역에 있는 선수들은 거의 확정이 된다고 보고 J리그 선수들은 국내 선수들과 경합을 통해 선발 여부를 정할 생각이다.

--아시안컵에 선보일 전술에 대해서는.
▲수비 라인에서 스리백, 포백을 병행해서 할 계획이다. 스리백은 선수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장면이 나왔기 때문에 스리백 운영에 변화를 주겠다.

--예비 엔트리 50명을 채우지 않고 47명만 뽑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선수 선발에 있어서 너무 숫자에 맞추다 보니 대표팀 수준이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을 고려했다.

--정조국, 유병수를 선발했다.
▲K리그에서 1년간 팀을 위해 좋은 경기를 했고 특히 정조국은 우승팀 주전 공격수다. 그래서 대표팀에서 한 번 더 확인할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아시안컵 전망을 해본다면.
▲바레인, 호주, 인도와 같은 조인 데 우선 조별리그 1위로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은 근래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 경기 내용도 한 단계 올라섰고 해외파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다. 월드컵에서 미드필드 운영하는 것을 보면 다른 나라에 떨어지지 않는 전력이라 경계해야 한다.
중국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좀 있다고 본다.

--(박태하 코치) 수석 코치가 됐는데 코칭스태프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하나.
▲우선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겨줘 어깨가 무겁다. 코치 각자가 자기 팀이라는 생각을 갖고 모든 분야에서 팀이 좋은 방향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다. 저는 전체적으로 선수 관리를 하면서 훈련 계획 등을 세우고 코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화를 이루는 역할을 주로 할 것이다.

--(서정원 코치) 올림픽 대표팀에서 성인 대표팀 코치로 자리를 옮겼는데.
▲아무래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아시안컵이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님이나 홍명보 감독님과 그런 부분에서 대화를 많이 했다. 올림픽팀 선수 10명 정도가 성인 대표팀에 있기 때문에 조감독님께 조언을 해 드릴 부분도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올림픽 대표팀에도 플러스 요인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서정원 코치) 해외파 선수들을 위한 맞춤형 코치가 주된 역할인 것 같다.
▲제가 많은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해외파 선수들의 심리 상태나 컨디션을 이해하고 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연결 고리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좋은 쪽으로 조언하겠다. 다시 올림픽 대표팀으로 돌아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이야기하기 좀 그렇다.

--(가마 코치) 대표팀 코치가 된 소감은.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조광래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최선을 다해 한국이 계속 승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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