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 대활약 ‘형만한 아우 있다!’

입력 2010.12.09 (22:17)

수정 2010.12.0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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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문태영(32.LG)이 모처럼 형 문태종(35.전자랜드)에게 견줄만한 활약을 펼쳤다.



문태영은 9일 오후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24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으로 LG의 승리(103-86)를 이끌었다.



한국 프로농구 무대에 첫선을 보이자마자 `4쿼터의 사나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주목받은 형 문태종 못지않은 활약이었고 지난 시즌 득점왕다운 공격력도 유감없이 뽐냈다.



이날 경기 전 강을준 LG감독은 한국 프로농구 2년차인 문태영에 대해 "지난 시즌에는 이기는 흐름에서 득점이 많았는데 올 시즌에는 그런 모습이 많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강 감독은 또 문태종 이야기를 꺼내 문태영을 자극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문태영에게 "네 형은 슛을 쏘아야 할 때와 패스를 해야 할 때에 대한 판단이 상당히 빠르다"고 아예 대놓고 비교를 했다는 것이다.



물론 강 감독은 "전자랜드 같은 선수 구성이 좋은 팀에서 뛰는 문태종은 운이 좋은 선수다. 문태영도 전자랜드에 갔으면 더 폭발적이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제자가 가진 재능만큼은 칭찬했다.



문태영은 이날 강 감독 보란 듯이 코트 위를 펄펄 날았다.



75%의 필드골 성공률을 보일 만큼 슛 감각도 좋았지만, 자신의 공격만을 고집하지 않고 어시스트 9개를 배달하면서 팀을 위한 플레이를 했다.



경기 후 강 감독이 "잘했다. 수비도 잘했고 국내 선수들도 잘 도왔다. 작년 문태영이 하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오늘처럼 경기해준다면 엎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을 만큼 빼어난 활약이었다.



문태영은 "삼성은 항상 우리의 라이벌이다. 경기 직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들어왔다.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감독도 최대한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라고 했다. 팀을 지원하는데 신경썼다"고 말했다.



그는 형과 비교에 자극을 받느냐는 물음에는 "형은 좋은 선수다. 형이 잘하는 것은 기쁘다.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형 개인만의 플레이가 아니고 팀 플레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부분에 자극을 받을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문태영은 이어 "올 시즌 다른 팀에서 나에 대한 준비를 잘했다. 이런 부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에 대해 나도 조절하는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는 오는 12일 전자랜드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10월31일에 이어 형제의 두 번째 맞대결이다.



첫 맞대결에서는 문태영이 석점 슛인줄 알고 종료 직전 날린 중거리슛이 2점으로 처리됐고 결국 LG가 85-87로 아쉽게 졌다.



문태영은 형과 재대결에 대한 각오를 묻자 당시를 떠올리며 "3점 슛을 쏠 때는 절대 금을 밟지 않겠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홈 경기에서 승리를 빼앗겼으니 이번에는 원정에서 설욕하겠다. 오늘 경기처럼 동료를 믿는 플레이를 한다면 큰 문제점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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