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사이버공격 아마존엔 안 먹혀

입력 2010.12.10 (11:01)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지지자로 보이는 해커들의 모임인 '어나너머스(Anonymous)'가 9일 아마존닷컴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CNN머니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어나너머스는 위키리크스에 기부결제서비스를 거부하는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의 사이트 등을 잇달아 공격해 성공적으로 타격을 가했으나 아마존닷컴은 이들의 공격에도 전혀 피해를 보지 않았다.

해커집단도 공격이 시작되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트위터를 통해 "현재 아마존을 공격할 수 없다"며 "당초 계획은 그랬지만, 현재 우리는 (아마존닷컴에 피해를 줄 만한) 충분한 힘이 없다"고 인정하고 공격을 취소했다.

아마존닷컴이 사이버공격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초대형 서버용량 덕분.

아마존닷컴은 원래 연말에 몰리는 상거래에 대비해 대규모 서버용량을 갖춰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연말에는 온라인쇼핑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단 몇분만이라도 사이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아마존의 입장에서는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아마존은 지난 수년간 갑작스러운 거래폭증에 탄력적으로 대응이 가능한 서버를 개발해 왔으며, 예비 서버용량이 충분해 뉴욕타임스나 위싱턴포스트 등에 서버제공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 위키리크스도 지난주까지 아마존의 고객이었다.

이런 가운데 해커집단 어나너머스는 사이버공격의 수단으로 원래 의미의 해킹이 아니라 목표 사이트에 대규모 트래픽을 일으키는 이른바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을 시도했다.

이는 웹사이트의 '새로고침' 버튼을 한꺼번에 수천 번 클릭하도록 함으로써 공격하는 것으로, 단순하지만 방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초대형용량의 아마존닷컴에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아마존닷컴의 입장에서는 12월 한달 내내 연말 쇼핑객으로부터 디도스공격을 받는 것과 같기 때문에 이 같은 공격에 잘 준비돼 있었던 셈이다.

결국 해커집단도 공격시작 한 시간도 안된 상황에서 이 사실을 깨닫고 공격을 취소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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