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황금장갑 강정호 “작년 한 풀었다!”

입력 2010.12.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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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해 한이 맺혔는데, 기분이 좋습니다"



올해 프로야구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된 강정호(23.넥센)는 "한을 풀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정호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효표 373표 중 224표(60.1%)를 얻어 손시헌(두산.135표)을 제치고 첫 영예를 안았다.



강정호가 이날 수상을 '한풀이'로 표현한 것은 지난해 37표 차로 손시헌에게 골든글러브를 양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당시 시상식장을 찾았던 누나가 아쉬움에 눈물을 흘려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다시 시상식장에 온 누나 앞에서 황금장갑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면서 1년 만에 눈물을 닦아 준 셈이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영광스런 자리인데 상을 받아야 더 기쁘지 않겠느냐. 누가 탈지 모르겠지만 내가 탔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던 강정호는 하지만 "받을 거란 욕심은 없었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상식 전에 누나에게 '올해도 상을 못 받으면 어떡할거냐'고 했었다"면서 웃었다.



이날 발표에 앞서 "정호를 축하해주러 왔다"며 오히려 후배를 응원한 경쟁자 손시헌은 강정호에게 꽃다발을 주고 꼭 끌어안아 주면서 첫 수상을 축하했다.



강정호는 "경쟁자이지만 시헌이 형이 많이 챙겨 준다. 보통 때는 경기장에서밖에 못 보는데, 대표팀에서 함께 뛰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고마워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손시헌과 번갈아 대표팀 유격수로 나선 강정호는 결승전에서 홈런 2방을 폭발하는 등 맹활약했다.



강정호는 "처음에는 백업 유격수로서 열심히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주전으로 나서면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되더라. 태극 마크를 달면서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해 타율 0.301에 135안타와 12홈런을 터뜨리며 한층 성숙해진 공격력을 보여줬던 강정호는 "수비는 많이 아쉬웠는데, 내년에는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특히 "팀이 아직 4강에 못 올라가고 있는데 내년에는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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