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위조 영주권으로 거주 여권을 발급받아 외국인 카지노를 드나든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대부분 사회 유력인사인 이들이 벌인 도박판, 무려 900억원대에 이릅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호텔 카지노.
외국인 전용이지만 일부 내국인들은 이곳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습니다.
온두라스 등 중남미 국가의 영주권을 위조해 재외 동포 행세를 한 겁니다.
주로 카지노 업체와 계약을 맺은 브로커들이 위조 영주권 발급을 알선해줬습니다.
39살 조모 씨 등은 1인당 만 달러를 받고 온두라스 현지에서 활동하는 위조업자에게 여권과 사진을 보내 가짜 영주권을 만들었습니다.
이 가짜 영주권을 가지고 외교통상부에서 재외 동포들에게 발급해주는 거주여권을 받으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김ㅇㅇ(가짜 영주권 브로커) : "영주권을 만들어라 뭐해라 이렇게 안 해도 그분들(카지노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겁니다."
가짜 영주권 만든 사람은 39명,
외국인 카지노에 드나들며 무려 9백억 원대의 도박을 벌였습니다.
한국여성태권도연맹 회장인 이 모씨를 포함해 의사, 건설사 대표 등 유력 인사들이었습니다.
<녹취>카지노 출입자 : "괜히 아무것도 아닌 걸로 이렇게 휘말리게 되니까…. 제 잘못도 있지만은 꼬드김에 넘어간 부분도 있으니까요."
경찰은 미국으로 도망간 위조업자 이 모 씨 등 2명의 뒤를 쫓는 한편 위조 영주권이 진짜인 것처럼 확인서를 발급해준 주한 온두라스 대사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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