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 주민 이주준비 분주…“고향 떠나 씁쓸”

입력 2010.12.12 (21:50)

<앵커 멘트>

연평도 주민들, 이제 사흘 뒤면 임시거주지로 가게 됩니다.

분주하게 이주를 준비하면서도 씁쓸~하고 허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연평도에서 60년을 살아온 고얌전 할머니.

북한이 섬을 포격한 날 뭍으로 떠났다가, 오늘 처음 연평도 집에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고얌전(연평도 주민) : "내 집에 들어올 때 서먹서먹하고 그냥 엉망 같아서 너무나 섭섭했어요."

오는 15일 임시거주지로 이사할 때 가져갈 옷가지 등을 챙기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고얌전(연평도 주민) : "완전 이주를 하면 좋겠지 그런 생각뿐이여."

이처럼 연평도 주민들은 임시 거주지 이주 준비로 분주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주부들은 서둘러 김장을 해 임시 거주지로 부쳐놓고,가장들도 오랫동안 비워둘 집을 손보거나 밀린 일들을 처리했습니다.

<인터뷰> 차상익(연평도 주민) : "난 이게 벼수매 때문에 왔는데 수매하면 또 나갈 거야."

제대로 된 거주지가 없어 섬과 찜질방을 오가야했던 주민들.

지난 2주 동안 이곳 연평도에는 하루 평균 50여명의 주민들이 섬에 들렀다 다시 인천으로 떠났습니다.

며칠 후면 떠돌이 생활을 끝낼 수 있다면서도 허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춘녀(연평도 주민) : "여기가 좋긴 좋은데 무서워서...다들 안 오니까 별로 마음이 안 좋죠."

임시 거주지로의 이주날짜가 다가올수록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난 연평도는 쓸쓸한 섬이 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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