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항생제 억제 면역 키워야

입력 2010.12.13 (07:11)

수정 2010.12.13 (07:26)

[박상철 객원 해설위원]



20세기 전반까지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킨 것은 페스트나 콜레라 등 전염병이었습니다.



20세기 중반에 페니실린을 시작으로 항생제가 출현함에 따라 전염병을 포함한 각종 감염성 질환이 퇴치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항생제에 의하여 박멸될 것으로 기대됐던 감염성 질환들은 병원체인 박테리아가 항생제에 내성이 생김에 따라 여전히 위협적인 질환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박테리아와 항생제 간의 혈투는 박테리아들의 생존을 위한 진화 때문에 생겼습니다.



이에 따라 1세대 항생제를 극복한 균주들을 해결하기 위한 2세대, 3세대 항생제가 차례로 발견되면서 끝없는 박테리아와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슈퍼박테리아는 그동안 가장 강력하다고 기대돼왔던 항생제인 카바페넴에 대해서도 내성이 있다고 알려져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3세대 항생제에 대해서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는 2년 전 인도에서 발견된 이래, NDM-1(뉴델리 메탈로 베타락타메이즈-1)이라고 명명됐습니다.



이미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중국 등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은 물론, 영국 미국, 호주, 일본 등 선진국에서까지 공식적으로 370여명의 환자가 발생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런 슈퍼박테리아와의 혈투에서 이겨낼 수 있는 방안은 우선적으로 예방일수 밖에 없습니다.



슈퍼박테리는 주로 장기간 항생제를 다량 복용한 경우 장내 세균을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우선 대소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손을 깨끗하게 위생적으로 유지해 입으로의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급선무입니다.



음식물의 위생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슈퍼박테리아와의 투쟁에서 이겨내기 위해서는 개인의 면역력을 증진시켜야 합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항생제 남용을 철저하게 억제해야 합니다.



정부 당국에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러한 질환을 근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와 백신을 개발해내고 질병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과학기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그래도 우선 다행인 것은 이러한 슈퍼박테리아 환자들 대부분이 자신들의 면역적 기능을 통해 극복함으로써 사망에 이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슈퍼박테리아 문제는 너무 두려워 할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 조심은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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