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족주의자 대규모 시위…60여 명 체포

입력 2010.12.13 (07:11)

수정 2010.12.13 (09:30)

<앵커 멘트>

러시아에서 슬라브계의 한 청년이 카프카스계 사람들과의 패싸움 끝에 숨지자 이에 항의하는 민족주의자들의 시위가 모스크바 등에서 대규모로 펼쳐졌습니다.

김명섭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스크바 마네쥬 광장에 한 젊은이의 영정이 등장했습니다.

축구팬이었던 이 슬라브계 청년이 지난주 축구 경기가 끝난 뒤 카프카스계 청년들과의 패싸움 끝에 숨지자 이를 추모하는 군중집회가 열렸습니다.

<녹취> "유색인종 없는 모스크바를 위해!"

슬라브계 민족주의자들이 주축이 된 5천여 명의 시위대들은 섬광탄을 쏘며 격렬한 항의 시위를 펼쳤습니다.

시위대들은 경찰이 사건과 연루된 일부 카프카스인들을 풀어줬다며 유색 인종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인터뷰>보로비코프(극우민족단체 팜야트 지도자) : "대도시로 밀려드는 카프카스와 아시아 민족에 대해 순수 러시아 민족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대테러진압부대 요원 등을 포함한 3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러시아의 제 2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도 천여 명이 시위를 벌이다 6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지하철역으로 몰려가 카프카스계 승객들을 집단 폭행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겨울철이면 대도시에서 빈발하는 유색 인종에 대한 극우단체의 테러가 격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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