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서 ‘가짜 비아그라’ 판매 무더기 적발

입력 2010.12.13 (22:23)

<앵커 멘트>

심장마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가 약국에서 버젓이 팔렸습니다.

약사들이 팔기 때문에 믿고 살 수 밖에 없었겠죠?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시장,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를 찾자 수입약품 판매상은 중국산 가짜를 구해주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시장 상인 (음성변조) : "3개? 구해 놓을 테니까 좀 있다 와!"

이렇게 시장 등에서만 몰래 유통되는 줄 알았던 가짜 비아그라가 약국에서도 버젓이 팔렸습니다.

71살 고모 씨 등 약사 15명은 지난 2년 동안 처방전 없이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를 팔아왔습니다.

<녹취>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판매 약사 : "(중국에서) 들여온 거를 그냥 산 거지. 중국에서 나온 사람(보따리상)인지 뭔지 싸니까 산 거지"

정품의 원가는 만 5천 원, 가짜는 2천 원에 불과하지만 똑같이 2만 원에 소비자에게 팔렸습니다.

이익이 크다 보니 이곳저곳 수소문해 가짜를 구해달라고 요구한 약사들도 있었습니다.

<녹취> 의약품 도매 영업사원 : "(약사가) 싸게 한 번 팔아보고 싶다고 해서 3통 (구해 줬어요.)"

지자체가 약국에 대해 정기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대부분 서류조사를 끝나기 때문에 가짜를 팔아도 적발하기 어렵습니다.

<녹취>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판매 약사 : "그게(조사) 뭐 만날 하나요? 조사기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때문에 사망한 경우도 4건이 있을 만큼 부작용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돈벌이에 급급한 일부 약사들에게 국민 건강은 뒷전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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