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수백억 원 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어제 또다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김 회장은 검찰에 대해 너무한 거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검찰은 3차 소환조사도 할 방침입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일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검찰에 소환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그룹 총수로서 두 번이나 소환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녹취> 김승연(한화그룹 회장) : "(두번째 소환이신데 어떠세요?) 조금 심한 거 아니에요?"
이번 소환조사에서 검찰은 김 회장이 차명계좌 등을 통해 6백9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집중 추궁했습니다.
또 한화그룹 계열사가 1조원 대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채무를 변제해준 협력사 3곳이 실제론 김승연 회장이 차명 소유한 위장계열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김 회장이 자금지원을 지시했는지 캐물었습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친척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부업체 '리드코프'에 425억 원을 맡겨 관리한 것을 확인하고, 이 자금이 그룹의 돈을 횡령한 것인지도 조사했습니다.
열 한 시간 가까운 조사를 마치고 오늘 새벽 0시 50분쯤 귀가한 김승연 회장은 검찰이 주장하는 배임과 횡령 의혹에 대해 경영진의 적법한 판단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조사할 내용이 워낙 많다며, 조만간 3차 소환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