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인 기초생활 수급자를 대상으로 억대 사기를 친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사회복지사를 사칭하며 접근해, 노인들 통장에서 돈을 빼내갔습니다.
김종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은 색 옷을 입은 여성이 할머니의 손을 잡고 은행에 옵니다.
예금 인출서를 적어온 여성은 할머니의 통장과 도장까지 챙긴 뒤, 빈 가방만 할머니에게 돌려줍니다.
잠시 뒤, 은행 직원이 현금 5천만 원을 건네 주자, 여성은 자신의 가방에 돈을 급히 넣습니다.
여성은 할머니와 은행을 나온 직후 그대로 줄행랑을 쳤습니다.
이 여성은 사회복지사를 사칭하던 41살 김 모 여인.
통장에 돈이 없어야 정부 지원금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노인들을 속인 후, 예금 인출을 도와주는 척 하며 돈을 가로챘습니다.
<녹취>피해자 : "(지원하는)돈을 많이 준다는 말에 그냥 (통장을) 줬지 뭐예요...아주 사기를 당한거예요."
피해자는 모두 십여 명, 대부분 노인 기초생활수급자들입니다.
김 씨는 범행 대상을 노인회관 등에서 물색했습니다.
시청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은 어르신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떡을 돌리고 현금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피해액은 모두 1억 3천만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전근호(포천서 수사과 팀장) : "어르신들이 피해를 입어도 자식들에게 말을 못하고 혼자 끙끙앓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경찰은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