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동지 팥죽’…연말 온정 나눠

입력 2010.12.22 (22:09)

<앵커 멘트>

동지였던 오늘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맛있는 팥죽을 대접받은 이웃들이 있습니다.

김영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팥죽을 뜨는 손이 쉴 틈이 없습니다.

'작은 설', 동지를 맞아 서울시가 마련한 팥죽 무료 시식 행사.

준비했던 천 2백인분의 팥죽이 모두 동이 났습니다.

전통행사에 참가한 이주여성들은 팥죽을 먹으며 고향을 향한 감회에 젖습니다.

<인터뷰> 탄춘후아(중국 출신/2008년 결혼) : "고향, 보고 싶어요. 안 울어요"

살았던 곳은 다르지만 음식을 통해 액운을 물리치는 풍습은 서로 통합니다.

<인터뷰> 웬응옥깜(베트남 출신/1998년 결혼) : "보름달 같은 날 먹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죽은 아니고, 달콤한 콩하고 찹쌀하고 섞어서 끓이는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주민자치센터 공터가 향긋한 팥죽내로 가득합니다.

주부 자원봉사자 40여 명이 준비한 팥죽은 2백인 분.

정성과 온기를 담은 팥죽들은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배달됩니다.

어르신들의 무병장수를 위해 10년째 계속되고 있는 전통입니다.

<인터뷰> 김하중(충북 청주시 모충동) : "나만 어려운 것이 아니고 다들 어려운데 이렇게 해다주니 여간 고맙지 않죠."

쌀쌀한 세밑, 액운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가득담은 팥죽이 사람들 사이에 온정을 퍼트린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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