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딸 가슴에 품고

입력 2010.12.24 (07:02)

<앵커 멘트>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에 시집온 지 일주일만에 남편에 의해 살해된 베트남 신부 사건 기억하실텐데요.

사건이 일어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그 가족들은 지금도 안타까운 딸의 죽음을 가슴에 품고 다시는 이런 사건이 한국에서 재발되지 않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베트남에 사는 가족들을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혼의 단꿈은 커녕 한국에 온지 일주일만에 남편에 의해 살해된 베트남 신부 고 탓티황옥씨.

이역만리 타국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딸을 만나야했던 부모는 찢어질 듯 아픈 가슴으로 딸 이름만 애타게 불렀습니다.

그 후 5개월여. 고 탓티황옥 씨 고향을 찾았습니다.

탓티황옥씨의 아버지 딱상 씨는 딸을 죽음으로 몰고간 사위가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에 이해할 수 없다며 울분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딱상(故 탓티황옥 아버지) : "최근 여기도 살인 사건이 있었는데 베트남법에서는 무기징역이나 사형에 처하고 유족들에게 보상도 하는데, 억울합니다"

어머니 쩡티웃씨는 딸의 행복했던 모습이 담긴 결혼 사진을 차마 버리지 못합니다.

결혼하기 전에도 도시로 떠나 돈을 벌어 어려운 집안살림을 보탰던 딸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딸을 잊지 않기위해 한국 사회가 보내준 성금으로 마을 입구에 납골당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쩡티웃(故 탓티황옥 어머니) : "시장 갈 때 딸이랑 함께 다녔던 길인데, 요즘 시장에 갈 때마다 딸이 생각나서... 너무 보고싶습니다"

탓티황옥씨 부모는 자신의 딸과 같은 이주여성의 억울한 죽음이 한국사회에서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껀터에서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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