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운전, 스치기만 해도 ‘악!’

입력 2010.12.24 (08:05)

<앵커 멘트>

운전을 하다 사람을 치면 일단 당황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운전자의 심리를 이용해 상습적으로 교통사고 사기를 벌인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목을 걷던 한 남자가 마주 오던 차량을 향해 일부러 몸을 부딪힙니다.

깜짝 놀라 밖으로 나온 운전자에게 이 남자는 언성까지 높이며 합의금을 요구합니다.

이번엔 길 가던 노인이 지나가는 차량 바퀴 쪽으로 지팡이를 슬쩍 밀어 넣습니다.

일부러 차와 접촉해 가벼운 사고를 낸 것입니다.

32살 문 모씨도 이런 식으로 지난 20일 하루 동안 서울 봉천동의 골목길에서 세 차례나 고의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녹취>목격자(음성변조) : "한 시간쯤 전에도 어떤 아가씨들하고 실랑이를 하다가 돈을 받아가더라고요. 그런데 또 앞에서 다른 사람과 실랑이를 하는 거죠."

경찰 조사 결과 문씨는 지난해 8월부터 전국을 돌면서 25차례나 교통사고를 내고 운전자들로부터 5백60여만 원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사고 운전자들이 현장에서 바로 합의만 하고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피해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의로 교통사고를 냈다가 적발된 사람은 지난해에 만 2천여 명으로 일 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고 피해 금액도 7백70여억 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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