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장난 전화 대목 ‘소방서 몸살’

입력 2010.12.27 (07:22)

<앵커 멘트>

요즘 송년 모임 갖는 분들 많으실 텐데 이런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무분별한 실종 신고와 취객의 장난전화에 소방서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박희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회식을 한 남편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구조대원들이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수색에 나섰습니다.

수색을 벌인 지 한 시간여, 알고 보니 남편은 이미 귀가했습니다.

<인터뷰> 손양수(청주 서부소방서 119구조대장) : “연말 맞아서 술 마시고 귀가가 늦어지면 119에 신고를 해서 찾아달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달 들어 이런 신고가 소방서마다 3~4건씩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술에 취해 욕설을 하거나 횡설수설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119 상황실에서는 악성 신고자 명단까지 만들었지만 그렇다고 신고 전화를 무시할 순 없어 곤혹스런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녹취> 119신고전화 : “몸이 아파가지구요. (성함은요?) 아이.. 저기요. 미안합니다. 장난전화에요. (장난전화에요?) 네”

지난 15일에는 소방서에 5천 차례 넘게 전화해 폭언을 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최승철(충북 소방본부 상황실) : “저희가 전화를 받게되면 욕설을 하시며 무조건 빨리오라고 전화하고 끊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달 한 달 동안 충북지역에 접수된 오인, 허위신고만 백여 건, 연말마다 집중되는 장난 전화에 소방당국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