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 수주 1년…원전 산업 ‘제자리 걸음’

입력 2010.12.27 (22:15)

수정 2010.12.29 (23:00)

<앵커 멘트>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 연합에서 200억 달러 규모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한 지 1년이 됐죠.

하지만 추가 수주를 못하고 경쟁국에 빼앗기고 있어 답답합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킬로미터 떨어진 원전 예정지 브라카 지역입니다.

오는 2017년 5월 첫 원전 완공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14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4기가 들어섭니다.

발주처인 아랍에미리트 원자력 공사측은 한국 업체들의 수행 능력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파하드 알 카타니(ENEC대변인) : "삼성,현대도 오랫동안 UAE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그래서 우리는 전적으로 (한국 업체를)신뢰합니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 원전 이후 1년 동안 더 이상 새로운 수주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올 들어 원전 시장에서 경쟁국의 반격은 거세기만 합니다.

베트남 원전은 일본이, 인도 원전은 프랑스가 수주했습니다.

가장 큰 공을 들였다는 터키 원전도 일본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터키의 경우, 전체 공사비 200억 달러 가운데 140억 달러를 국제금융시장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자본과 경험이 많은 일본 업체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터키 신문 "투데이즈 자만"도 "가격과 구매 조건, 자금조달 방법 등에 뜻을 달리해 한국과의 원전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전했습니다.

경쟁국들의 견제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1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원전 산업.

한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수출 추진체계와 전략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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