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요원 구제역 옮길라…방역·격리 ‘철저’

입력 2010.12.29 (07:22)

귀가후 5일 자택 머물러야 '사실상 강제 격리'
청정 전북도 '비상'...농림부보다 강력한 지침 시달

경기북부지역 1차 구제역 백신접종이 끝나가면서 동원됐던 요원들에 대한 방역과 격리에도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요원중에는 아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경기 바깥 지역 수의사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이들이 자신의 거주지로 복귀했을 때 혹시나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9일 경기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이하 경기방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시작된 파주.연천.고양 백신접종에는 모두 93개팀 372명이 동원됐다.

대부분 경기지역 직원들로 구성됐지만, 충청지역 46명, 전라지역 38명 등 타 지역에서도 모두 84명(전체의 22%)이 포함됐다. 충청.전라지역은 25일 당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곳으로, 간접적으로라도 구제역에 노출되지 않았던 인원이 더 좋을 것 같다는 방역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방역당국으로부터 접종 전 두차례에 걸쳐 접종 요령, 주의사항, 소독 준수지침, 귀가시 행동지침 등에 대해 철저한 교육을 받았다. 접종의 중요성은 물론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 차단을 위해서다.

27일 가장 먼저 접종이 끝난 고양지역의 경우 충남 직원 23명, 전북 수의사 11명을 포함한 104명이 당일 복귀했다.

이들은 복귀 전에 사람은 물론 차량 외부와 내부까지 철저히 소독을 받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다른 곳을 절대 경유하지 않고 자택으로 곧장 가야 하는데, 복귀 시점으로부터 5일간 출근을 포함한 모든 외출이 금지되고 자택에만 있어야 한다. 사실상 강제 격리다.

이들은 소속 지자체로부터 하루 두차례 지침을 잘 지키고 있는지 확인 전화를 받았다. 특히 복귀 시점으로부터 7일 이상 축산농가와 축산 관련업체 및 관계자와 절대 접촉해선 안된다는 주문도 받았다.

농림부와 수의과학검역원은 접종반원에게 이 내용을 수차례 주지시켰고, 지자체에도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해당 지자체에는 비상이 걸렸다.

아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전북도청은 경기북부지역에 투입됐던 직원들이 돌아오기 전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농림부 지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전북도청은 '이들이 구제역을 옮기면 정말 큰 일'이라는 인식 하에 한술 더 떠 농가 출입금지기간을 2주로 늘렸다.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바이러스가 외부에 노출될 경우 5일 정도면 사멸한다고 보고 그 기간에 접종 직원들을 격리하고 있다"며 "구제역의 중요한 전파 요인 중 하나가 사람의 이동이기 때문에 이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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