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연구비로 외상 술값 갚은 교수 적발

입력 2010.12.30 (08:10)

수정 2010.12.30 (17:06)

<앵커 멘트>

제자들의 인건비를 가로채 수천만원이 넘는 외상 술값을 갚은 국립대 교수가 감사원에 적발됐습니다.

개인 빚을 갚거나 신용카드 대금을 낸 교수들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대 이 모 교수는 지난 5년간 지원받은 산학협력 연구사업비 가운데 제자들 인건비 2억원을 자신이 관리했습니다.

실험실 비품 구입 등 공동 경비에 쓴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 돈 대부분을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외상 술값을 갚는데만 3천만원을 넘게 썼습니다.

또 수십만원 대의 골프장 이용요금은 물론이고 밥값에 모텔 숙박비까지 이 돈으로 냈습니다.

<녹취>부산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교는 그런 내용을 몰랐었죠. 내부 제보자의 제보가 아니면 형식적으로 쉽게 드러나기 어려운 내용이죠."

서울대학교 A 교수는 제자들의 인건비 4천만원을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하도록 지시해 카드 대금결제에 썼습니다.

또 3천만원을 입금받아 개인 빚을 갚는가하면 아파트 등기비용과 보험료, 심지어 휴대전화 요금을 내는데 사용한 교수도 있었습니다.

<녹취>채정관(감사원 사회문화감사국 부감사관) : "석박사생들 경우에는 지도교수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알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그런 입장에 있었습니다."

감사원은 부산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교수에 대해 각각 파면과 정직을 요구하고 나머지 교수 3명에 대해서도 징계해 줄것을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