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코트 위 2군 출신 ‘쏠쏠한 활약’

입력 2010.12.30 (11:26)

수정 2010.12.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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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프로농구에서는 '농구 마니아'라고 자부하는 팬들에게도 생소한 이름들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9년 여름리그부터 공식 출범한 KBL 2군 리그는 올해도 6개 팀이 출전한 가운데 10월25일부터 윈터리그가 진행 중이다.



2군 팀을 가진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 부산 KT, 대구 오리온스, 전주 KCC에 상무까지 6개 팀이 팀당 11경기를 치렀으며 상무가 11전 전승으로 선두, KT가 7승4패로 2위다.



공교롭게도 1군에서 부상 선수들이 많이 나온 SK와 KT가 모두 2군 팀을 보유하고 있어 올해 2군 선수들의 활약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방성윤과 김민수가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는 SK는 2군 출신 신상호(24.187㎝)와 이민재(23.188㎝)가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2군에서 8경기에 출전, 평균 15.3점을 넣었던 신상호는 1군에 올라와서 10경기에 모습을 보였다. 1군 기록은 평균 2.5점에 불과하지만 3점슛 13개를 던져 6개를 넣는 확률 높은 외곽슛 실력만큼은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SK에 지명된 이민재는 2군 10경기에서 평균 18.7점을 넣었고 1군에 올라와 7경기에 출전, 평균 5.7점을 기록했다.



19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11점, 26일 창원 LG와 경기 때는 12점을 넣었고 3점슛 17개를 던져 9개를 성공했다.



신상호와 이민재 둘 다 3점슛 성공률에서 29일 현재 기준 시도 횟수인 21개를 채운다면 바로 선두권에 오를만한 정확도를 뽐내고 있다.



표명일, 최민규, 김도수가 나란히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KT도 양우섭(25.185㎝), 윤여권(26.186㎝) 등이 제 몫을 다하며 1위 전자랜드에 0.5경기 뒤진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올해 2군 세 경기에서 평균 16.3점, 4.3어시스트를 기록한 양우섭은 1군에서는 무려 19경기에 나와 2.2점, 1.1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에는 2군에서 8경기를 뛰고 1군에서는 4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던 윤여권도 올해는 1군 경기에만 16차례 출전, 평균 4.7점을 넣으며 쏠쏠한 공격력을 보이는 중이다.



둘 다 이제 '2군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기분 나쁘게 들릴 만큼 1군에서 자기 자리를 찾은 셈이다.



김희선 KT 2군 코치는 "사실 2군 제도가 없었더라면 농구를 계속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는 선수들이지만 꾸준히 노력하며 기다린 끝에 기회를 잡고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보기에도 뿌듯하다"며 "또 우리 팀의 송영진, 최민규 등은 부상 회복 이후 2군 및 연습 경기를 통해 감각을 되찾고 1군으로 올라가 적응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김희선 코치는 "그러나 대학 졸업 후 2군으로 온 선수들은 1,2년 하다가 군에 가야 하는 부담이 크다. 어차피 2군 선수가 상무에 가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농구를 그만둬야 한다"며 "가능성 있는 고졸 선수들을 2군으로 영입해 5년 이상 시간을 두고 조련한다면 프로농구 2군도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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