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결승골! ‘중동 복병’ 넘었다

입력 2010.12.30 (20:47)

수정 2010.12.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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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만에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축구대표팀이 '중동의 복병'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지동원(전남)의 결승골을 앞세워 어렵게 이겼다.

조광래(56)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터진 지동원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리아와 역대 전적에서 3승2무1패의 우위를 이어갔을 뿐 아니라 최근 두 차례 A매치 연속 무득점-무승(1무1패)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얻었다.

올해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은 내달 4일 UAE 아부다비에서 알 자지라 클럽과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지동원의 늦은 결승골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대표팀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조직력과 골 결정력은 여전히 한뼘 모자랐다.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원톱 공격수로 내세우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한 대표팀은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이청용(볼턴)을 좌우 날개로 가동한 4-2-3-1 전술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7위의 시리아를 상대했다.

중앙에서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신예 이용래(수원)와 기성용(셀틱)이 경기 조율을 맡았고, 이영표(알 힐랄)-조용형(알 라이안)-이정수(알 사드)-최효진(상무) 조합이 포백(4-back)을 이룬 가운데 골대는 정성룡(성남)이 지켰다.

이날 경기의 핵심은 역시 박주영(AS모나코)의 결장에 따른 박지성의 중앙 이동을 통한 '박지성 시프트'였다.

박지성은 중앙과 좌우 측면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한 시리아 수비진에 막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는 못했다.

전반 6분 이용래가 왼쪽 측면에서 박지성을 겨냥해 찔러준 크로스는 한발 앞서 달려간 수비수에게 막혔고, 전반 16분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강하게 때린 박지성의 슛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었다.

한국은 전반 38분 박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이청용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재치있는 오른발 터닝슛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44분 기성용이 시도한 과감한 중거리 슛도 골키퍼 정면을 향하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보경과 김신욱을 빼고 손흥민(함부르크)과 지동원(전남)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18세 175일에 첫 A매치에 나선 손흥민은 김판근(17세244일), 김봉수(18세7일), 고종수(18세80일)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어린 나이에 A매치에 나선 선수로 기록됐다.

후반 7분 슈팅을 시도한 손흥민은 2분 뒤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재빠르게 돌파하는 순간 상대 수비수의 반칙에 막혀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은 마지막 승부 카드로 K-리그 득점왕 유병수(인천)를 투입해 반전을 꾀했고, 막판 공세에 나선 한국은 마침내 지동원의 결승골이 폭발하며 승리를 맛봤다.

후반 37분 구자철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을 빼앗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유병수에게 볼을 이어줬고, 유병수는 재빨리 중앙으로 방향을 틀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뛰어들어온 지동원에게 패스했다.

지동원은 침착하게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슛으로 시리아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지난 8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지동원의 데뷔골이었다.

대표팀은 막판 체력이 빠진 시리아를 계속 몰아쳤지만 더는 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1-0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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