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상 끼워 돈 빼돌린 국내 최대 방산업체 적발

입력 2010.12.31 (08:04)

<앵커 멘트>

없어도 되는 중간상을 만들어 부품가를 부풀려 방위 사업청으로부터 돈을 더 받아낸 국내 최대 방산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부풀려진 돈이 100억 원 가까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는 부품 가격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방산물자 대금을 100억 원 가까이 더 받아낸 혐의로 국내 최대 방산업체인 LIG 넥스원 대표 이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LIG 넥스원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 사이에 제조사로부터 직접 사던 방산물자 70여 종의 거래선에 중간상을 끼워 넣었습니다.

LIG 넥스원은 그 뒤 중간상으로부터 제조사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부품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방위 사업청으로부터 97억원 가량의 대금을 더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LIG 넥스원 전 사장이었던 평모 씨가 사실상 차명으로 미국에 부품상을 세운 뒤 주요 부품 구매를 몰아주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평씨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검찰은 최종 납품가를 방위 사업청이 초기 계약한 사전 원가 한도에 맞춰, 방위 사업청의 원가 검증을 피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송삼현(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장) : "소문으로만 나돌던 가격 조작의 실체 규명한 첫 사례로 거액의 국방 예산을 환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검찰은 미국 FBI의 협조를 받아 미국으로 건너간 97억 원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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