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폭설로 호남 지역은 축사가 무너지고 시설하우스가 내려앉는 등 피해가 극심했죠.
하늘 길, 바다 길, 육로가 다 불편했는데 눈이 더 내린다니 걱정입니다.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40센티미터 가까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사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송아지가 화를 당했고, 놀란 젖소들은 눈 속에 축사 주변을 맴돕니다.
<인터뷰> 정인순(젖소 사육 농가) : "불을 켜서 보니까 이게 완전히 내려앉아 있어요. 소가 다 죽었나 했더니 소는 괜찮고 송아지만 한 마리만 (죽었더라고요.)"
전북 정읍에서도 오리 축사가 내려앉는 등 축사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비닐하우스도 폭삭 내려앉아 한창 자라던 농작물을 전부 내다버리게 됐습니다.
<인터뷰> 신석철(전남 해남군 계곡면) : "10여 년 동안 이렇게 했는데 갑자기 눈이 많이 와서 무너진 걸 보니 가슴이 아팠죠"
전남 완도에는 이제껏 가장 많은 18cm의 눈이 내려 양식장 지붕이 붕괴됐습니다.
어젯밤부터 내린 눈으로 호남지역에서만 시설하우스 170여 개 동, 축사 13개 동이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새벽에 주차장 지붕이 무너져 차량 5대가 파손되는가 하면, 수도관 동파 신고도 잇따랐습니다.
<인터뷰> 고양송(광주광역시 임동) : "물이 잘 안 나와서 혹시나 하고 열어보니까 유리가 깨져 있더라고요."
광주지역 시내버스의 절반이 운행을 단축하거나 우회하면서 일부 마을 주민은 한 때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경옥(광주광역시 용두동) : "집 앞에서 타야 하는데 버스가 거기까지 안 와서 기다리고 있어서 불편해요."
여객선 운항이 대부분 중단됐고, 광주와 제주 등을 오가는 항공편도 무더기 결항 사태를 빚었습니다.
호남지역엔 내일까지 최고 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