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의 한해’ 검찰…뜬금 없는 검사상 신설

입력 2010.12.31 (22:11)

<앵커 멘트>

2010년은, 검찰에 있어 '굴욕의 한해' 였죠.

반성하고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뜬금없이 '올해의 검사상'이 신설돼 또 입방아에 오르고 있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0년의 마지막 날.

김준규 검찰총장을 포함해 검사장급 고위 간부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신설된 '올해의 검사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인터뷰> 김준규(검찰총장) : "검찰의 미래를 이끌고 나갈 주역들이 여기 모였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런데 갑작스런 시상식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검사 접대 의혹에 그랜저 검사 사건까지 불거지며 한해 동안 체면을 단단히 구긴 상황에서 자기반성보다 검사상을 만든 것은 뜬금없다는 겁니다.

<녹취> 김준규 총장(국감 당시) : "재기 수사 이런 사태로 간다면 그 때는 특검(특임검사)을 주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와 PD수첩에 대한 무죄 선고로 무리한 기소 주장마저 제기됐고,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부실 수사 논란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검찰 내부에서도 "공과를 구분하는 것은 좋지만 갑자기 상을 만들어 자화자찬하는 공개 행사까지 벌인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하대 법대 교수 : "검찰 스스로가 높은 도덕적 정당성을 갖도록 끊임없는 윤리적인 반성과 미래적인 투자, 이런 것들이 선행이 돼야 합니다."

김준규 총장은 신년사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계속 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지만 올 한해 검찰의 모습을 보는 국민의 시선은 냉랭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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