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CTV에 덜미, ‘장애인 대부’ 두 얼굴

입력 2011.01.25 (22:06)

수정 2014.11.04 (13:54)

<앵커 멘트>

장애인들의 대부로 행세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이비 사회복지 법인 대표가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결정적인 증거가 된 CCTV를 KBS가 단독 입수했는데요.

도대체 이 사람은 청각 장애인들에게 수화로 뭐라고 지시를 한 걸까요?

김명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장애인 수당 부정수급 사건을 조사하던 도청 공무원이 사무실 구석으로 끌려갑니다.

곧바로 청각장애인들의 집단 폭행이 시작됩니다.

또 공무원이 들고 있던 가방을 빼앗은 뒤 가방 안의 서류를 꺼내 옆에서 지켜보던 남성에게 전달합니다.

서류를 받아들고 나온 이 남성은 장애인들의 대부로 행세해 온 이 모씹니다.

< 녹취>최병록(전남도청 공무원/폭행 피해자) : "제가 가방을 들고 있으니까 팔을 비틀고 손가락을 비틀고 했습니다. 가슴도 치고 그래서 가슴에 멍도 들었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 씨를 무혐의 처분했지만, 검찰은 이 씨를 폭행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폭행이 벌어지기 전 이 씨가 장애인들에게 수화로 범행을 지시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CCTV에 찍혔기 때문입니다.

< 녹취> 전문 수화통역사 : "옆에 있는 장애인에게 ’당신이 빼앗아라, 저 공무원의 손을 빼앗아라’ 이런 식으로 간단명료하게 수화를 해서 지시를 합니다."

이 씨가 무허가로 운영한다는 사회복지법인.

이 씨는 이 가건물에서 목사 행세까지 해온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 녹취> 건물 주인 : "전기세도 6개월치를 안줘서 우리집에서 안쓰고 옆집에서 전기를 끌어다 써요. 이 사람들이."

검찰은 이 씨가 장애인들을 동원해 불법 모금 활동을 벌인 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장애인 관련 각종 이권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구속된 이 씨가 사회복지법인 후원금과 교회 헌금 등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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