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지가라더니…독거 노인 쌈짓돈 노려

입력 2011.01.25 (22:06)

<앵커 멘트>



혼자 사는 노인분들의 쌈짓돈을 털어가는 후안무치의 사기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신 휴대전화를 사게 한 뒤에 빼앗아 가고 장례비용으로 아끼던 목돈까지 가져갔습니다.



이 사람, 꼭 잡아야 되겠군요.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대 남성이 80대 할머니와 함께 대리점에서 최신 스마트폰 2대를 구입합니다.



명의도 할머니 앞이고 할부금도 할머니 몫입니다.



<녹취> "그대신 복지센터 회장에게는 절대 비밀이예요."



이 남성은 혼자 사는 84살 최성자 할머니에게 매달 15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접근해 함께 휴대전화를 구입한뒤 전화만 갖고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최성자(피해 독거노인) : "15만원씩 은행에서 넣어준대..(자기회사) 아가씨가 통장에 넣어주려면 휴대전화를 해줬는가 그래서...그날밤 잠을 못잤어요."



다음날 이 남성은 보일러와 수도가 모두 터진 냉골에 혼자 사는 78살 서수금 할머니에게 접근합니다.



원룸을 마련해주겠다는 말에 솔깃했던 할머니는 보증금이 부족하다고 하자 전재산 250만 원을 선뜻 내줍니다.



<인터뷰> 서수금(피해 독거노인) : "250만원 한 2년 몇 개월 모든 것을 홀랑 다 빼다 줘서 내가 미쳤는지 그 사람 손에 줬어"



서 할머니가 사기범에게 준 이 250만원은 장례비용으로 쓰기 위해 할머니가 기초생활수급비 30만원을 아껴 매달 10만원씩 적금한 돈입니다.



이 남성은 사전에 독거노인들을 돕겠다며 자원봉사센터 사람들과 함께 직접 노인들을 찾은적이 있어 노인들에게 별 의심을 받지않았습니다.



<인터뷰> 김혜미(사랑나눔 봉사센터 회장) : "전혀 그런 생각은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도 따뜻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경찰은 피해가 잇따르자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