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 재개장 “유리창 너머로 보세요”

입력 2011.01.26 (22:06)

수정 2011.01.26 (22:24)

<앵커 멘트>

서울동물원이 닫았던 문을 26일만에 열었습니다.

하지만 '구제역'의 그늘은 완전히 걷히지 않았습니다. 박석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주사 맞기가 무서운 건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

목만큼이나 긴 다리로 휘청휘청 피해다니던 기린도, 큰 눈을 부라리며 반항하던 물소도 예방 백신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벌써 보름이 지난 오늘, 부작용 없이 항체가 형성된 덕분에 동물들은 다시 관람객들을 맞았습니다.

<인터뷰> 장아름(부산 신평동) : "요새 구제역 때문에 동물들이 많이 죽는데, 그래도 얘네들은 건강하게 이렇게 뛰어노는 것 보니까 기분이 좋네요."

하지만, 여전히 방심은 금물.

추위에 약해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아열대 동물들은 따뜻한 실내에 모여있습니다.

혹시 모를 감염을 막기 위해 유리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어 마치 수감자를 면회하는 느낌입니다.

<녹취> "아이고 온다. (헬로, 헬로 했는데 왔어.)"

<인터뷰> 김보숙(병리방역팀장) : "대부분이 국제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동물들이라서 날마다 살얼음을 걷는 그런 기분입니다."

많은 동물들이 실내로 들어간 사이, 탈출 소동으로 유명해진 말레이곰과 겨울이 더 익숙한 백두산 호랑이 등 구제역 걱정이 없는 동물들은 야외 우리에서 한산한 겨울 정취를 즐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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