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상습털이범 눈 발자국 때문에 덜미

입력 2011.01.26 (22:06)

<앵커 멘트>

반년 넘게 안 잡히던 빈집털이범이 마침내 꼬리가 밟혔습니다.

'눈'이 형사 노릇 톡톡히 했다는데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개화동에 사는 56살 정 모씨는 지난달 말,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도둑을 맞았습니다.

<녹취> 피해자 : "팔찌하고 반지해서 두 가지 잃어버렸는데 한 15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이 동네에서만 7집에 도둑이 들어 약 3천만 원어치의 귀금속을 도난당했습니다.

그런데 보름 전 이 동네에 다시 도둑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자 범인이 황급히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쌓인 눈 위에 발자국이 남았습니다.

경찰은 인근 주택가에서 도주한 용의자를 발견하고 눈에 찍힌 발자국과 운동화 밑 문양을 대조해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인터뷰> 문삼환(서울 강서경찰서 공항지구대 경장) : "용의자 신발을 벗겨서 와서 크기를 비교해 보니 일치하고 모양도 일치해서 맞구나 해서"

개화동 일대에서 일어난 7건의 절도 사건 모두 붙잡힌 32살 이 모씨의 소행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피의자 : "너무 후회됩니다. 취직도 안되고 돈이 필요해서 했는데 그냥 차라리 굶을걸"

눈에 찍힌 범인의 운동화 발자국 하나 때문에 반년 넘게 계속되던 범행도 결국, 종지부를 찍게 됐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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