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상습털이범 눈 발자국 때문에 ‘덜미’

입력 2011.01.27 (07:07)

수정 2011.01.27 (08:52)

<앵커 멘트>

최근 들어 부쩍 자주 내리는 눈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이 눈에 찍힌 발자국 덕분에 6개월 넘게 잡히지 않던 빈집털이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 개화동의 주택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밤늦은 시각이나 집을 비운 틈을 타 귀금속을 훔쳐가는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 집은 모두 7곳으로 귀금속과 현금 등 3천만 원어치의 금품을 도난당했습니다.

<녹취> 피해자:"금팔찌랑 반지를 가져갔더라고요. 그게 한 150만 원치 정도 되죠."

범인이 이 마을을 다시 찾은 것은 지금부터 보름 전.

수상한 인기척을 느낀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황급히 도망쳤지만, 쌓인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인근 주택가에 숨어있던 용의자를 발견하고 눈에 찍힌 발자국과 운동화 밑 문양을 대조해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인터뷰> 문삼환(서울 강서경찰서 공항지구대 경장):"족적을 남겼더라고요. 운동화를 발자국에 대 보니까 크기도 똑같고, 눈에 찍힌 모양도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확신을 하게 됐죠."

그동안 개화동 일대에서 일어난 7건의 절도 사건 모두 붙잡힌 32살 이 모씨의 소행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피의자:"취업도 안 되고 생활고 때문에 그랬는데 차라리 굶을 걸 하고 후회가 됩니다."

눈 위에 쌓인 발자국 하나가 반년 넘게 이어오던 빈집 절도 행각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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