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시위대 간 충돌…인명 피해 속출

입력 2011.02.03 (07:23)

수정 2011.02.03 (07:59)

<앵커 멘트>

이집트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정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5백 명 넘게 부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무바라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던 군이 시위대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으로 공개적으로 촉구해 반정부 시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함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말과 낙타를 탄 일단의 시위대가 반정부 시위대를 휩쓸고 지나갑니다.

옛 기마병을 연상시키는 이들은 무바라크의 지지잡니다.

찬반 시위대가 정면 충돌하면서 투석전도 벌어집니다.

마치 시가전을 방불케 합니다.

무바라크 찬반 세력 사이에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합니다.

이집트의 시위 사태가 기존의 반정부 일색에서 찬반 세력 간 대결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친정부 세력의 등장은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무바라크의 배수진으로 풀이됩니다.

밤 늦게까지 시위가 계속되면서 화염병까지 등장하는 등 양측이 격렬하게 맞섰습니다.

군이 공포탄까지 쏘며 시위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역부족인 상황.

급기야 군 대변인이 공개적으로 시위 자제를 당부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녹취> 이스마일 에트만(이집트 군 대변인) : "군은 이집트와 국민들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우리는 어떠한 도전에도 상관없이 이집트의 안보를 지킬 것입니다."

그동안 시민들의 합법적인 요구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던 이집트군이 돌연 시위 중단 촉구를 요구하면서 향후 이집트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함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