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증장애인들은 신체나 지적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실상 취업이 불가능한 게 현실인데요.
자활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는 떡 공장의 설 대목 풍경을
황현택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조약돌처럼 앙증맞게 생긴 주악떡을 기름에 지집니다.
한쪽에선 흑미와 딸기 등으로 빛깔을 낸 무지개떡을 포장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녹취> "언니 그렇게 담으면 안 되요." "이렇게 담으라는 거 아냐?"
중증 장애인 25명의 꿈이 익어가는 이 떡 공장이 문을 연 건 지난해 2월.
정성들여 만든 10여 종의 떡은 멋과 맛, 어느 것 하나 뒤지지 않습니다.
반죽부터 모양제작, 포장에 이은 마지막 납품까지 공정 대부분을 척척 해냅니다.
<녹취> "맛있게 드세요"
하지만, 이들이 지금처럼 어엿한 직장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집중력은 커녕, 자기 통제조차 어려웠지만, 반복 훈련과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해 준 게 주효했습니다.
<인터뷰> 유태기(정신장애 3급) : "피곤하긴 한대요. 집에 가 보면 소문이 쫙 나 있어요. 거기 떡 맛있더라. 그런 소리를 들을 때 참 기분이 좋습니다."
설 대목, 장애인들은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느라 몸은 힘들지만, 일을 통해 변화된 자신을 보며 더 많은 장애인들을 세상 밖으로 이끌겠다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미(지적장애 2급) : "(예전엔) 밥도 늦게 먹고, 잠도 많이 잤는데 (지금은) 돈도 벌 수 있고, 일도 더 배울 수 있잖아요. 떡 장인이 되고 싶어요."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