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십여 년 전만 해도 설을 앞둔 방앗간은 떡을 하고 기름을 짜느라 쉴 틈이 없었는데요,
요즘은 떡을 직접 하는 가정이 줄어 방앗간이 예전처럼 북적이진 않지만 설을 앞둔 추억의 방앗간 모습을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떡을 찌느라 흰색 수증기가 방앗간에 가득합니다.
기계는 쉼 없이 움직이며 가래떡을 뽑아내고, 떡을 자르고 포장하다 보면 온 가족이 손발을 맞춰도 하루해가 짧기만 합니다.
<인터뷰>최상옥(방앗간 운영) : "무지하게 바쁘고 식구들도 새벽에 일어나야 하고, 며느리도 일찍 일어나서 밥을 해줘야 하니까.."
정성들여 수확한 들깨가 고소한 기름으로 짜집니다.
두부를 만들기 위해 물에 불린 콩을 갈면, 마음은 어느새 설 명절로 향합니다.
<인터뷰> 안한복(75세/괴산군 연풍면) : "잔치 비슷하게 떡국도 끊여 먹고 떡볶이도 해먹고 손자하고 즐기지요."
정성들여 준비하는 설 음식 하나하나에는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 마음이 가득합니다.
<인터뷰>신영복(65세/괴산군 연풍면) : "사과 4박스 사놨으니까 한 박스씩 가져가고, 쌀 떡 해놨으니까 가져가고 쌀 한 자루씩 가져가고.."
농촌 인구가 줄어들고, 떡을 직접 만드는 가정이 드물어지면서, 명절 때마다 방앗간 앞을 메웠던 긴 행렬은 사라진 지 오랩니다.
명절이면 넉넉했던 방앗간의 풍경.
시간의 흐름 속에 추억의 색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