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요리로 그리움 달래는 탈북자들

입력 2011.02.03 (07:59)

<앵커 멘트>

명절이면 더욱 고향이 그리워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탈북자들입니다.

고향의 정이 담긴 설 음식을 만들며 고향을 찾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는 탈북자들의 설 맞이를, 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리 재료를 준비하는 손길이 정성스럽습니다.

다진 돼지고기와 갖가지 야채로 명태 속을 채운 '명태순대'.

네 가지 꽃색깔로 한껏 멋을 낸 '꽃만두'는 요즘은 북한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귀한 명절음식입니다.

<인터뷰> 최서연 (새터민/함경북도) : "밀가루도 사야하니 경제 비용이 들고 채소도 사야하니 먹기 부담스럽죠."

설날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온반'으로 불리는 국밥과 떡을 만들어 먹습니다.

'쉼 떡'과 '녹두지지미'는 우리와 맛과 이름이 거의 비슷하지만 '찌개'처럼 개념 자체가 상당히 다른 요리들도 있습니다.

고난의 행군을 거치며 극심한 식량난을 겪던 시절,

감자와 옥수수 가루로 떡을 만들어먹던 기억을 떠올리면 가족 생각이 더욱 절실해집니다.

<인터뷰> 조영실 (새터민/양강도) : "딸 하나를 그곳에 두고 왔어요... 그게 가슴이 아파요."

탈북자들은 북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음식을 만들며 언젠가는 북에 남은 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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