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화염병·최루탄 등장…사상자 속출

입력 2011.02.03 (22:08)

수정 2011.02.03 (22:09)

<앵커 멘트>

이집트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무바라크를 반대하는 시위. 또 지지하는 시위가 맞붙으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는데요.

무력을 안 쓰겠다던 군도 '시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카이로를 화상 연결해 보죠.

함철 특파원. 오늘도 시위대들이 모이는 것 같은데 유혈충돌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죠?

<리포트>

네, 카이로 시간으로 어제 낮 친 무바라크 시위대의 난입으로 시작된 양측의 충돌이 이시간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이로는 밤새 양측이 시가전을 방불케하는 투석전과 집단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총격전까지 벌어져 적어도 7명이 다치고 6백명이 넘는 부상자가 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로써 이번 사태 이후 최소 14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상자는 1500명을 넘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심야에는 화염병까지 등장해 군이 공포탄과 최루탄을 쏘아대며 진압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또 CNN과 AP통신 등 서방 기자들에 대한 폭행과 억류 사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군이 시위대에게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공개적으로 촉구했습니다.

오늘은 보안군이 시민들의 진입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시위대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또 무바라크가 대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선언이 나온 뒤 반정부 시위대의 동력이 다소 약화된 것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바라크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공교롭게도 친무바라크 시위대가 등장하고 극심한 혼란을 빌미로 군이 강경 진압에 나서려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카이로는 다시금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함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슈

중동 민주화 시위 물결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