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귀국 교민들 “전쟁터나 다름없다”

입력 2011.02.03 (22:08)

수정 2011.02.03 (22:09)

<앵커 멘트>

4백명 넘는 우리 교민은 모든 것을 남겨두고 부랴부랴 이집트를 빠져 나왔습니다.

'전쟁터나 다름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계속해서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족과 재회하는 기쁨도 잠시, 한때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던 교민들은 지친 표정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인터뷰> 조아라 : "아직은 아무 생각이 없어요. 힘들어가지고."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가 일어나고, 총격이 계속되는 상황.

카이로 시내는 마치 전쟁터와 같았습니다.

<인터뷰> 최우철(봉사단) : "빌딩 한 세 개 정도가 불타고 있었고 자동차 한 네다섯 대 정도가 뒤집어져서 불타고."

오후 3시만 되면 통행이 금지돼, 집 안에 갇힌 처지가 됐습니다.

이런 생활이 길어지자, 먹을거리가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인터뷰> 박형주(파견 근로자) : "외국인들 사재기해서 물건 없습니다. 아무래도 불안하니까 지금 물건을 먹을 거 위주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집트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공항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며칠째 노숙을 하는 외국인들도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고성현(교민) : "공항은 매우 혼잡하고요. 많이 기다렸어요. 연착도, 비행기 연착도 되고."

그나마 대사관과 연락이 닿는 교민과 유학생들은 이번 특별기로 한국 입국이 가능했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비행기표와 숙소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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