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혜와 건강'의 상징, 올해는 토끼의 해입니다.
전통적으로 우리에게 친근한 동물이기도 하죠? 김석 기자가 의미를 돌아봅니다.
<리포트>
쫑긋 선 두 귀, 깡충깡충 날쌘 움직임.
작고 귀여운 외모로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토끼.
먼 옛날 신라시대엔 십이지 띠동물의 하나로 갑옷과 칼로 단단하게 무장한 채 무덤을 지키는 늠름한 수호자였습니다.
정교한 장식이 일품인 고려시대 향로.
귀엽고 앙증맞은 토끼 세 마리가 향로의 무게를 지탱하게 한 장인의 지혜가 토끼의 꾀를 쏙 빼닮은 듯합니다.
푸른 파도 위에 몸을 실은 토끼가 빼꼼 물 속을 내려다보는 모습에선 기발한 재치로 목숨을 건진 옛날 이야기의 한 대목이 떠오릅니다.
이렇듯 조상들이 남긴 다양한 유물 속에 그려진 토끼는 위기에서 벗어나는 임기응변의 지혜를 상징합니다.
<인터뷰> 최광식(관장) : "21세기에 IT 이런 것도 굉장히 빨라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빠른 시대변화 속에서 빠르게 적응하는 그런 능력을 우리가 배웠으면 하는..."
그런가하면 달나라에서 방아를 찧는 토끼의 모습엔 불로장생, 무병장수를 희구했던 옛 선인들의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기나긴 우리 역사와 오래도록 함께해온 친숙한 동물 토끼, 지혜롭고 건강한 신묘년 한해를 꿈꾸게 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