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산골 화천서 구제역 확산…원인은 ‘오리무중’

입력 2011.02.07 (13:35)

중동부전선 최전방지역인 강원 화천군 사내면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구제역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7일 화천군에 따르면 설 연휴인 지난 5일 사내면 명월리 신모 씨의 축사에서 돼지 3마리가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임에 따라 함께 사육 중인 돼지 14마리와 인근 농가의 꽃사슴 18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화천군은 해당 돼지에 대한 구제역 판정이 늦어지는데다 정황상 양성이 거의 확실시돼 의심 신고를 접수한 뒤 바로 매몰 조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 21일 명월1리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무려 9차례에 걸쳐 확산되면서 소와 돼지, 꽃사슴 등 1만3천875마리에 대한 살처분 사태로 이어졌다.

소의 경우 지난달 대성목장을 마지막으로 구제역이 추가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최근에는 돼지를 중심으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어 축산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화천군은 35개 이동제한초소 가운데 20개를 사내면 도로에 집중 배치하고 이날 예정됐던 사내초교 등 지역 4개 학교에 대한 개학을 1주일 가량 연기했다.

그러나 감염 경로가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정 산골마을에 구제역이 계속 퍼져 나가자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고라니와 까치 등이 가축 사료를 먹은 뒤 이동하면서 구제역이 확산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화천군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에 대한 방역당국의 원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도로 차단방역이 효과가 있는 지 의문"이라며 "원인 분석이 이뤄진 뒤 이에 대한 조치를 하라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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