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응급 처치 시스템’ 애물단지 전락

입력 2011.02.08 (08:23)

수정 2011.02.08 (16:27)

<앵커 멘트>

중환자용 구급차에 응급처치를 위한 원격화상 진료시스템이 설치돼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소방방재청이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마련했는데, 실제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방방재청이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중환자용 구급차입니다.

응급환자를 이송할 때 설치된 원격화상응급처치 시스템으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급차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보내지는 영상으로 의사는 환자에게 필요한 적절한 처치를 할 수 있습니다.

산소포화도 등 환자의 생체 정보도 실시간으로 의사에게 전달됩니다.

구급차 110대에 49억원의 세금을 들여 이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구조현장에서 이 장비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울산광역시의 경우 지난해 9월까지 원격화상 지도건수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강원도와 제주도도 각각 4차례와 5차례로 사용 사례를 찾기 힘듭니다.

<인터뷰> 최경희(한나라당 복지위 의원) : "원격화상 응급처치시스템은 위급한 상황에서 의료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인데도 이를 제대로 활용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업을 확대,시행하려던 계획도 보류됐습니다.

<녹취> 소방방재청 관계자 (음성변조) : "활용도가 그만큼 높지 않다. 예산을 투자한 것에 비해서. 그런 지적사항이 나오다 보니까."

충분한 사전 교육과 병원과의 연계성에 대한 세밀한 검토 없이 도입된 원격화상 응급치료 시스템.

소중한 예산만 낭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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