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도둑잡는 효자 ‘CCTV’

입력 2011.02.08 (08:23)

<앵커 멘트>

농촌지역은 최근 고령화와 치안시설 부족 등으로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마을 입구에 설치된 CCTV가 도둑을 잡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마을 주변을 서성거립니다.

잠시 뒤, 노부부가 집을 나서자 재빨리 이 농가 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렇게 농촌의 빈집만을 돌며 십여 차례 현금과 귀금속을 훔치던 이 남성은 결국, 마을 입구에 설치된 CCTV에 포착돼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 마을 주요 지점 4곳에 CCTV가 설치된 이후 절도 사건이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오재만(진천 초평파출소장) : "20여 건씩 발생하던 것이 CCTV 설치 이후 빈집털이가 2건 발생했고 CCTV로 모두 검거했습니다."

특히, 동네에 청장년이 없어서 도둑 때문에 불안하던 노인들은 한결 마음을 놓게 됐습니다.

<인터뷰> 한필순(79세/진천군 초평면) : "집이 비면 참 불안했는데, 지금은 저렇게 해줘서 괜찮아요."

범죄예방효과가 입증되면서 농촌지역의 CCTV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매년 수십만 원씩 들어가는 운용비용이 문제입니다.

지자체 예산을 지원받거나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농촌지역에 설치한 CCTV는 충북에만 3천 4백여 대에 이릅니다.

다만, 유지 관리가 제대로 안돼 고장 난 게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인터뷰>임정렬(진천 초평면 주민자치위원장) : "카메라가 161대인데, 그 중에 30여 대가 고장으로 가동이 안 되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비가 없어서.."

사생활 침해 논란 속에서도 CCTV는 이제 농촌 주민들에게도 든든한 파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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