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홀대 받는 역사 교육…뿌리 ‘흔들’

입력 2011.02.08 (22:00)

<앵커 멘트>



<인터뷰> 시위 여고생 : "국사는 단순한 사회과목의 하나가 아니라요. 우리가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정체성을 갖게 해주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고요.."



고등학교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바꾸자. 여고생이 시위에 나섰고, 비판 여론도 거셌죠. 결국 다시 필수과목으로 돌리기론 했는데 그런다고 국사 교육이 잘 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슈앤 뉴스. 먼저 우리 청소년들이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최정근 기자가 간단한 문제를 내 봤습니다.



<질문>



최정근 기자!! 꽤 쉽게 낸 편인데.. 요즘 학생들한텐 어렵나봐요?



<답변>



네,우리 청소년들이 역사에 대해 무지한 건 그동안 국사 교육이 푸대접을 받으면서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사 교육이 왜 홀대 받게 됐는지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 3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수업이 한창입니다.



국어와 영어, 수학 등 20여 개 과목이 개설돼 있지만 국사 과목은 없습니다.



신청 학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주영(고등학교 3학년) : "너무 외울게 많아서(선택안했다) 청동기, 철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왕 업적같은걸 외워야 하니까..."



국사는 지난 2004년 수능 시험서부터 필수에서 선택과목으로 바뀌면서 학생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서울대학 말고는 대입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대학이 없는 실정이어서 굳이 공부하기 힘든 국사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공직시험도 국사홀대 현상에 한 몫 했습니다.



정부가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공직자를 선발한다며 공직 적격성 평가를 도입하면서 외무고시와 행정고시, 그리고 각종 공무원 시험에서 한국사가 제외한것입니다.



<녹취> 행정안전부 공무원(음성변조) : "(공직적경성 평가는)분석력을 측정하는 그런 시험입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한국사 객관식 시험을 2005년까지 따로 봤는데 2006년에는 없어진거죠"



세계화만 강조하는 사이 우리의 뿌리인 역사 교육은 뒤로만 흘러왔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질문>



지금 제뒤론 KBS 파노라마 카메라로 찍은 우리 땅 독도 영상입니다.



최기자! 영유권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전국민이 뜨겁게 반응했던 것 같은데. 정작 국사 교육이 소홀했다니. 이거 왠지 좀 모순적이네요???



<답변>



네,실제로 우리 국민들은 국사 교육에 대해 떻게 생각하는지, 여론조사를 해봤습니다.



먼저 우리 역사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물었더니, 매우, 또는 대체로 중요하다는 응답이 약 99%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의 역사 지식 수준에 대해서는 매우 또는 대체로 낮다는 응답이 60% 가까이나 됐습니다.



따라서 우리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 하게 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약 95%나 됐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시민과 전문가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유호경(서울시 개봉동) : "모르면 안 되죠.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 역사를 모르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고..."



<인터뷰> 정재정(동북아 역사재단 이사장) : "대학 입학시험이라든지 국가 공무원시험 등에는 한국사 관련된 문제, 이런 것들이 반드시 시험과목으로 분화되는 것이 WND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일본의 식민지배나 독도문제 ,중국의 동북 공정 등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까요?



일본과 중국의 역사교육은 어떤지 도쿄 김대홍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제작한 공립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입니다.



일본인의 자긍심을 강조했고 다음달부터 일선 학교에 배포됩니다.



또한 도쿄 등 주요 도시들은 선택과목이었던 일본사를 내년부터는 필수과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인터뷰> 일본 도쿄도 교육위원 : "(일본사는) 과거로부터 배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목입니다."



이러다 보니 일본 정부도 최근, 교육기본법을 60년 만에 개정하면서 역사 교육 강화를 핵심 목표로 삼았습니다.



사회주의 혁명 과정에서 역사를 무시했던 중국 역시 역사교육을 강화하면서 중고등학교에서 국사가 필수과목입니다.



1991년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쉬지 않고 자국의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인터뷰> 중국 교육 전문가 : "역사 교육의 목표는 애국주의와 민족의 안정감입니다."



심지어 일본은 독도문제를 중국은 동북공정을 교과서에서 가르치며 왜곡된 역사 교육까지 강행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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