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벼랑 끝으로…영화 제작시스템 비판

입력 2011.02.09 (22:08)

<앵커 멘트>

생활고에 시달리던 한 영화작가의 쓸쓸한 죽음이 우리 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제작진 평균 월수입이 약 50만원. 이런 시스템이 과연 올바른가 함께 생각해 보시죠.

이진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피하지만 남는 밥과 김치가 있으면 자신의 집 문 좀 두들겨 달라는 메모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난 시나리오 작가 최모 씨.

<녹취> 故 최모 작가 육성(생존 당시) : "힘든 점이 굉장히 많은데, 영화에서도 안되면 혼자라도 영화를 찍어야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최 작가의 학교 후배라고 밝힌 네티즌은, 영화계의 구조적 문제가 죽음을 불러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열악한 임금에 그마저 체불하는 게 다반사라며, 제작사가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겁니다.

<녹취> 시나리오 작가(음성 변조) : "중간에 (영화가) 엎어질 경우도 있잖아요. 그럼 또 제대로 못 받죠 임금 자체를..."

지난 2009년 조사 결과, 감독을 제외한 제작진의 연 수입은 평균 623만 원.

월급으로 치면 50만 원 남짓한 실정입니다.

<녹취> 조감독(음성 변조) : "종사하고 있는 사람 말고도 이쪽(영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이 있기 때문에 불만 있는 사람은 나가라, 이런 식으로..."

영화산업 노조도 창작자를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제작사 직원(음성 변조) : ""제작비를 줄이다 보면 결국은 제일 먼저 줄이게 되는 게 인건비가 되는 부분이 아주 많구요."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2년 전 '예술인 복지법'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아직도 계류중입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