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봉이 김선달’ 벌통 분양 사기

입력 2011.02.10 (07:11)

수정 2011.02.10 (07:27)

<앵커 멘트>

신도시마다 토지 보상과 상가 분양권을 둘러싼 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평소 안면이 있는 사람들에게 `벌통'을 사면 상가 분양권을 준다고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곽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기저기 잔뜩 쌓인 벌통 안에 죽은 벌들이 가득합니다.

상당수 벌통은 아예 처음부터 빈 채로 썩어가고 있습니다.

45살 임모 씨 등 2명이 벌통을 사는 것만으로도 신도시 상가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팔아넘긴 가짜 벌통들입니다.

20개 이상의 벌통을 가진 정상적인 양봉업자들에게 생계 대책으로 최소 20제곱미터의 분양권을 준다는 사실을 악용한 것입니다.

<녹취>피해자: "1주일에 한 번씩 직접 벌 키우는 실습도 하고 해서 철석같이 믿었죠"

임 씨 등은 5명의 피해자에게 양봉업자 행세를 시키며 모두 2억 6천여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텅 빈 벌통 하나에 170만 원씩, 현대판 봉이 김선달입니다.

이 20개의 벌통이 한 구좌입니다.

피의자들은 또 분양권을 따내지 못하더라도 이 벌통만을 고가에 전매할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인터뷰> 지능팀장: "벌통 사기, 쪽방 사기가 판을 친다는 첩보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니 주의해야 합니다."

벌통을 사면 수 천만 원을 벌 수 있다는 속임수가 상가분양권에 눈먼 투자자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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