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된 카드에 놀아난 특급호텔들

입력 2011.02.10 (07:11)

수정 2011.02.10 (07:27)

<앵커 멘트>

해킹으로 유출된 외국인의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해 강남 일대 특급호텔에 투숙해 온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해외 신용카드의 경우 별도 인증절차 없이 카드 정보만 알면 쓸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호텔 프론트 데스크에서 객실 예약을 확인합니다.

이미 일주일 전 인터넷 대행 사이트를 통해 신용카드로 예약과 결제를 마친 상황이라 손쉽게 체크인이 이뤄집니다.

그러나 해당 신용카드는 '알라 압둘라' 라는 이름의 다른 외국인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정태성(00호텔 안전관리팀장): "개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캐나다 영주권자인 31살 임 모씨는 해킹된 신용카드 정보 10개를 이용해 지난 3개월 동안 강남 일대 특급 호텔 12곳에서 980여 만원 어치의 숙박비를 결제했습니다.

대부분의 호텔예약 대행 사이트들은 해외 신용카드의 경우 카드 번호와 유효 기간 등만 입력하면 예약과 결제를 대신 해 줍니다.

이 과정에서 인증서 확인 등 본인 확인 절차가 필요 없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임 씨는 또 결제 대금이 한 달 이상 지난 뒤에야 카드 주인에게 통보된다는 점을 이용해 호텔을 일주일 단위로 옮겨 다녔습니다.

<인터뷰>엄진우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해외에 거주하는 신용카드 소지자가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경찰은 임 씨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피해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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