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즉각 사퇴 없다”…시위대 분노 폭발

입력 2011.02.11 (22:06)

<앵커 멘트>

국내외적인 압력에 밀려 사퇴할 줄 알았던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국민들의 기대는 분노로 바뀌었고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이영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통령의 사임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늘 새벽 타흐리르 광장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수십 만의 시민들이 광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인터뷰> 마흐무드(시위 참가자) : "8천5백만 이집트 국민들이 모두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모두 다 그런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국영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즉각적인 퇴진을 거부했습니다.

<녹취>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최측근인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일부 권력을 넘기겠지만 오는 9월 대선까지는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시위대의 기대는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경멸의 뜻인 신발을 벗어 대통령 연설이 나오는 TV에 던지기도 하고, 인근 국영 방송사 건물로 몰려가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시위 참가자

날이 밝으면서 최대 규모의 성난 시위대가 집결 장소에 모여들고 있어 유혈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시위대의 분노가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 이집트 민주화 시위는 예측 불허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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